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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단독/밀거래 돼 국내 반입…‘인체조직’ 둘러싼 불편한 진실

입력 | 2012-09-09 19:21:00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피부와 뼈, 혈관 등 우리의 인체조직은
중증 응급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기증자가 적어
8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잠금해제2020팀’의 취재 결과,
동유럽에서 밀거래된 인체조직이 국내에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수입 인체조직의 안전성에 상당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엄상현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채널A 영상] 기증자 국적-신원 뒤바껴…감염된 신제조직, 역추적 불가능


[리포트]
지난 7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국제 인체조직 밀거래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적출된 인체조직이 비밀리에
독일을 거쳐 미국으로 옮겨와 전 세계로 팔려나가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시신 기증자의 국적과 신원이
바뀐다는 겁니다.

이럴 경우 인체조직이 에이즈나 간염, 광우병 등
사람에게 치명적인 균에 감염됐더라도 역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문제가 된 업체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체조직
가공업체인 RTI 사와 독일 튜토젠 사.

보도 당시 식약청은 이들 업체로부터 전혀 수입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이 올해 상반기 인체조직 수입현황을
입수해 확인해 본 결과, 식약청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수입가공 인체조직은행 K사와
수입조직은행 Y사, G사 등에서 RTI사와 튜토젠 사로부터
상당량의 인체조직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윤리적으로 거래된 인체조직이 국내에 들어왔다면
안전성에 의심이 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동유럽에서 채취한 인체조직이 감염이라든지
기원자체가 불확실한 걸로 한다면 미국의 아무리 좋은 조직은행에서
가공처리해도 원래 기원자체가 감염이 돼있다든지
그런 차원에서는 아무리 소독을 해도 큰 도움이 안되는 거죠."

식약청은 이와 관련한 인터뷰는 물론 외국 업체별 수입현황에 대한
취재팀의 자료 요청을 일절 거부했습니다.

[싱크: 식약청 관계자]
"(내부 회의 결과) 인터뷰가 되고 통계자료 전부를
달라는 건 저희가 해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늘 밤 8시40분에 방송될 잠금해제2020에서는
국제적으로 벌어지는 인체조직 밀거래 실태와 함께
국내 인체조직 관리의 현 주소에 대해 정밀 진단합니다.

채널A 뉴스 엄상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