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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핫이슈]전용 상품권 구매 운동

입력 | 2012-09-11 03:00:00

삼성그룹 1400억어치 등 대기업 ‘온누리’ 구입 열풍… 전통시장 부활 ‘1등 공신’




“온누리상품권 때문에 전통시장을 처음 방문했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전통시장 부활의 1등공신이 맞습니다.”

요즘 대도시 주변의 전통시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올 추석에는 전통시장 전용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의 위세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중단되면서 다시 실의에 빠진 전통시장을 돕기 위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온누리상품권 구매 운동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상여금과 별도로 22만 명에 달하는 전 임직원에게 온누리상품권을 1인당 50만 원어치씩 총 1400억 원을 지급한다. 역대 최고 규모다. 현대자동차 노사도 올해 임금협상에서 5만7000여 명의 전 임직원에게 1인당 10만 원씩 총 114억 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 지급에 합의했다. LG그룹도 120억 원어치를 구입했으며 SK와 한화도 이에 동참했다.

재계 관계자는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주요 그룹이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왔다”며 “날이 갈수록 구매액이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의 이용을 통해 내수살리기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시장경영진흥원 측은 지난해(2500억 원)보다 2배가량 많은 40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온누리상품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과금체계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는 정부가 발행비용과 유통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구조이지만 여타 상품권과 마찬가지로 구매자와 사용자도 일부 비용을 분담하는 체계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