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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열흘째 오리무중… 암살시도說도

입력 | 2012-09-11 03:00:00

정상회담급 외교일정 취소… 인터넷-SNS서 의혹 확산
中정부는 침묵으로 일관




중국의 차기 최고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 부주석이 열흘 가까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안위를 둘러싼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10일 “시 부주석이 최근 예정된 일정들을 잇달아 취소해 중국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해외 인터넷언론에서 와병설 사고설 등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 부주석은 1일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가을학기 개교식에 참석해 강연한 뒤 모습을 감췄다.

9일 반중(反中) 인터넷 사이트 ‘보쉰(博訊)닷컴’이 시 부주석을 겨냥한 암살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해 논란을 부채질했다. 보쉰닷컴은 4일 베이징 시내에서 보시라이 전 충칭 시 서기를 추종하는 세력이 암살을 노리고 교통사고를 일으켜 시 부주석이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는 10일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시 부주석은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준비로 시간을 낼 수 없었다”며 말을 바꿨다. 중국식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시 부주석이 축구 또는 수영을 하다가 등 부위를 다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루머가 급속도로 퍼진 것은 시 부주석이 취소한 약속들이 ‘정상회담’ 급인 외교적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시 부주석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5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6일)와의 회동을 취소한 데 이어 10일 만나기로 했던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도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접견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든 걸 투명하게 공개해왔으며 시 부주석의 외부 활동 계획이 있으면 바로 전달하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미 인디애나대 중국정경연구소의 스콧 케네디 소장은 “정부 측 태도가 불만족스럽지만 고위층의 신변 문제는 보도하지 않는 것이 중국의 오랜 전통”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