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급 외교일정 취소… 인터넷-SNS서 의혹 확산中정부는 침묵으로 일관
AP통신은 10일 “시 부주석이 최근 예정된 일정들을 잇달아 취소해 중국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해외 인터넷언론에서 와병설 사고설 등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 부주석은 1일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가을학기 개교식에 참석해 강연한 뒤 모습을 감췄다.
9일 반중(反中) 인터넷 사이트 ‘보쉰(博訊)닷컴’이 시 부주석을 겨냥한 암살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해 논란을 부채질했다. 보쉰닷컴은 4일 베이징 시내에서 보시라이 전 충칭 시 서기를 추종하는 세력이 암살을 노리고 교통사고를 일으켜 시 부주석이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는 10일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시 부주석은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준비로 시간을 낼 수 없었다”며 말을 바꿨다. 중국식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시 부주석이 축구 또는 수영을 하다가 등 부위를 다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중국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든 걸 투명하게 공개해왔으며 시 부주석의 외부 활동 계획이 있으면 바로 전달하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미 인디애나대 중국정경연구소의 스콧 케네디 소장은 “정부 측 태도가 불만족스럽지만 고위층의 신변 문제는 보도하지 않는 것이 중국의 오랜 전통”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