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영화제 시상식서 입어… 구겨 신은 구두와 함께 화제
김 감독은 이 옷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상점 ‘니히’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게 사장 겸 디자이너인 김모 씨에 따르면 이 옷은 윗옷이 140만 원대, 바지가 60만 원대로 총 가격이 200만 원대다.
김 감독은 시상식 2주 전쯤 이 상점에 들러 재킷 형태의 검은색 상의와 어두운 톤의 하의를 사갔다. 김 씨는 “여성용으로 만든 옷이라 단추가 (남자 옷과) 반대로 달려있고 소매 길이와 바지 길이도 짧은 편인데 품이 커서 남자가 입기도 한다”며 “보통 남자는 단추가 반대로 달려 있으면 안 입는데 예술 하는 사람들은 신경 안 쓰고 입기도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해외 영화제 시상식에서 주로 청바지에 점퍼, 야구모자 차림이었으나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받을 때부터 꽁지머리에 한복을 입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