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의협회장이 밝히는 ‘의료계 불편한 진실’
노 회장은 의사윤리 자정선언 추진과 관련해 10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그동안 의사들이 국민에게 솔직하게 모든 것을 밝히지 못했다. 잘못한 부분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본보 10일자 A2면 참조… [단독]“비윤리 의사 제재” 의협 최초 자정선언
그는 대학병원에서 젊은 남성이 허리디스크 수술 도중 과다출혈로 숨진 사례를 들었다. 수술을 담당한 사람은 신경외과 전문의. 그러나 이 의사는 허리디스크 수술 경험이 없었다. 대학병원에서 4년간 수련을 받는 동안 한 번도 수술을 해보지 않고 전문의를 땄다는 게 노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일반 국민은 도대체 의사가 얼마나 더 벌려고 저러느냐고 생각하겠지만 검증되지 않은 시술을 마구잡이로 감행하는 의사와 이를 방치하는 현재의 의료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행위에 책정된 비용(수가)이 지나치게 낮아 의사들이 돈을 벌려고 부작용을 감수하거나 ‘꼼수’를 부린다는 뜻이다.
의사윤리 자정선언과 관련해 후속 조치를 곧 마련할 계획이라고 노 회장은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비윤리적인 의사를 의협이 자체 징계하고, 장기적으로는 의료인 면허 관리를 전담하는 독립된 공적 기구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