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환경부 장관
가뭄, 홍수, 수질오염 등 물 문제는 지구촌 구성원 모두가 고민하고 행동에 옮겨야 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기후변화의 심화와 함께 더욱 심각해지고, 식량안보와도 직결될 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고대 이집트, 인더스 등 세계 4대 문명이 강을 끼고 발달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물은 그렇게 인류문화와 함께 동고동락해 왔다. 하지만 너무 익숙하고 친근한 탓일까? 산업화 이후 우리는 물을 동반자로서가 아닌 착취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해 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계적인 물 문제를 위기로만 보아야 하는가? 아니다. 한자 성어에 ‘궁즉통(窮則通)’이라는 말이 있다. 어려움이 닥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기후변화를 완화시키기 위한 전 지구적인 노력, 그리고 물 산업에 그 해답이 있다.
지금 전 세계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Rio+20)’가 핵심 의제로 기후변화를 다룬 것도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는 뜻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하였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녹색성장기본법, 온실가스 배출 거래에 관한 법률 제정 등 지구촌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프랑스는 베올리아, 수에즈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있는 물 산업 강국이다. 전 세계 3억 명에 가까운 사람에게 물을 공급하는 두 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30조 원을 웃돌고 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업들이다.
우리나라도 물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 그간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많은 물 문제를 겪었지만 이를 지혜로우며 도전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수자원 관리 및 처리 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여 최근에는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IWA 세계 물회의 부산총회는 슬로건이 ‘글로벌 물 문제의 새로운 해결 방안 개척(Pioneering Global Water Solutions)’인 것처럼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회의가 우리 기업들이 세계 유수의 물 기업과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 마케팅을 통해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 IWA(International Water Association) : :
유영숙 환경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