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이달에 만나는 시’ 9월 추천작으로 진은영 시인(42·사진)의 ‘멸치의 아이러니’를 선정했다. 지난달 나온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훔쳐가는 노래’(창비)에 수록됐다. 시인 이건청 장석주 김요일 이원 손택수가 추천에 참여했다.
이원 시인의 추천사는 이렇다. “진은영은 ‘안 들리는 노래’를 깎아서 심장과 발을 가진 ‘시’로 만든다. 그는 깊게 저며 쓰고 그 시를 읽는 우리는 소리 죽여 운다.”
김요일 시인은 “‘일부러 뜯어본 주소 불명의 아름다운 편지’ 같은 진은영의 시편들은 감각적인 사유와 은유를 통해 21세기 한국 시단의 또 다른 페이지를 열어가고 있다”고 추천했다. “진은영의 난해함이 강한 설득력을 지니고 육박해 들어오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자기모순의 신랄한 풍자를 사랑으로 잇는 힘에서 나온다. 사시의 저 맑은 눈빛이 한국 시의 칼슘 영양제임을 겨우 안다.” 손택수 시인의 추천평이다.
이건청 시인과 장석주 시인은 이병일 시인의 시집 ‘옆구리의 발견’(창비)을 추천했다. “예리한 감각과 돌발적인 상상의 언어들이 교직되면서 불러오는 충격적인 파장을 보여준다.”(이건청) “발견 대상에 대한 예민한 감응력과 상징의 역동성이 돋보이는 시집.”(장석주)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