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시장 첫 진출한 한국 건설업 1세대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이재준 대림산업 명예회장, 조정구 삼부토건 총회장 등과 함께 한국 건설업의 ‘4대 거목’으로 불렸다. 이들이 한국 건설업의 토대를 모두 만들어준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인은 1946년 삼환기업공사를 창립하면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62년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워커힐호텔을 시작으로 조선호텔, 프라자호텔, 신라호텔, 국립극장, 삼성그룹의 태평로빌딩, 서울지방검찰청 등 1980년대까지 내로라하는 국내 대형 건축물 공사를 도맡았다. 이런 이유로 당시 건설업계에서는 ‘토목은 현대, 건축은 삼환’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고인은 1975년 대한건설협회 회장, 1980년 한미경제협의회 부회장, 1983년 세계건설협회 총연합회(CICA) 회장, 1983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1992년 한러경제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지는 경기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선영이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