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D-56
대선 캠페인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오바마는 맥주와 스포츠를 활용해 ‘평범남(regular guy)’ 이미지를 집중 부각하고 있다. 7월 이후 오바마가 유세 중 방문한 스포츠 바는 10여 곳. 방문 지역마다 한 곳의 스포츠 바에 들른 셈이라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0일 분석했다. 오바마는 스포츠 바에서 일반 시민들과 맥주 한 잔을 앞에 두고 스포츠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오늘 경기 시작 전에 내 연설을 끝마치겠다”며 자신이 스포츠팬임을 과시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핵심 유권자층인 백인 남성들이 선호하는 맥주와 스포츠를 무시해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속설이 있다. 오바마가 할리우드 백만장자들과 어울리며 정치자금 모금에 열을 올리면서 스윙스테이트(경합 주)의 스포츠 바를 집중적으로 찾아다니는 것에 대해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평범남 전략”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한편 10일 워싱턴포스트-A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당대회 직후 오바마가 5%포인트까지 앞섰던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오바마 49% 대 롬니 48%로 다시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돌아섰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