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출신 이채필 노동… 국민스타 3인 초청 오찬
10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작은 사진)은 ‘우수 숙련기술인 국민스타’로 선정된 이건희 김순자 김대인씨(왼쪽부터)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국민스타화프로젝트팀 제공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일 ‘우수 숙련기술인 국민스타’로 선정된 김순자, 김대인, 이건희 씨를 초청해 점심을 함께하면서 여러 차례 이런 부탁을 했다. 이 장관 자신이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몸이 불편한 데다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한 이력의 소유자여서 그런지 국민스타 세 사람과의 오찬 자리에는 ‘묘한 공감대’가 흘렀다.
▽이 장관=제 고향은 2002년에야 간이상수도가 들어온 벽촌이었는데 대나무가 많아 한때 죽세공 기술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계속했으면 중국산 때문에 지금은 굶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웃음)
▽이 장관=세 분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간판 숭상’을 뛰어넘은 영웅들입니다. 정부가 아무리 ‘학력 아닌 실력의 열린 고용’을 외쳐도 실제 표상이 없으면 국민들이 믿음을 갖지 못할 것 같아 모셨습니다.
▽이건희=저는 아직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공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이제는 직원들 가정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큰 짐을 안은 것 같습니다.
▽김순자=학생,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인도 (간판사회 때문에) 스스로의 좌표를 잡지 못해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김대인=내 경험으로는 중학교 때부터 (직업)교육을 하는 게 가장 확실한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만 돼도 다 큰 다음이라 갈등이 많습니다.
▽이건희=저도 처음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기능경진대회라는) 목표가 생기니 고1, 고2 후배들한테도 배우게 되더군요.
김창혁 기자 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