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창의적 사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전진했다.
중국 후한 시대에 맹민이라는 이가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시루를 등에 지고 걷고 있는데, 갑자기 시루가 땅에 떨어져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뒤돌아보지 않은 채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기만 했다. 이 모습을 본 곽태라는 자가 그를 불러 세웠다. 맹민의 행동이 사뭇 기이했기 때문이다. “시루가 깨졌으면 한 번 정도는 돌아보고 아쉬워할 것 아닌가. 자네는 어찌하여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는가?” 맹민이 대답했다. “시루가 이미 깨져서 아무런 소용도 없어졌는데 그것을 되돌아본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 말에 놀란 곽태는 맹민에게 학문에 힘쓸 것을 권했고, 훗날 맹민은 높은 벼슬에 올라 천하에 이름을 알렸다.
맹민은 ‘방금 지나간 과거’조차 가차 없이 잊어버리고 다음 발걸음에 힘을 쏟는 ‘전진의 대명사’라 할 만하다. 우리 시대 창의적 사고의 아이콘이었던 스티브 잡스 역시 과거를 잊고 늘 미래를 향해 전진했다. 그는 생전에 한 콘퍼런스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뒤를 돌아보는 일은 여기서 중단하자. 중요한 건 내일이다. 뒤를 돌아보면서 ‘젠장, 내가 해고당하지 않았다면 좋을 텐데’, ‘내가 거기 있었다면 좋을 텐데’, ‘내가 그 일을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한들 무슨 소용인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제 일어난 일들을 걱정하느니 차라리 내일을 발명해 나가도록 하자.”
이남훈 경제 경영 전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