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한 일 飮: 마실 음 三: 석 삼 百: 일백 백 杯: 잔 배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황하의 물이 천상에서 내려와/ 마구 흘러 바다에 들어가서 다시 돌아가지 못함을/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높은 집 맑은 거울에 비친 백발을 슬퍼하는 모습을/ 아침에는 검은 비단실 같더니 저녁에는 눈빛처럼 흰 것을/ 인생에서 뜻 얻으면 한껏 즐길지니/ 황금 술잔 들고 공연히 달을 마주하지 말라/ 하늘이 나 같은 재목을 낸 것은 필시 쓸모가 있음이오/ 천금을 다 써 버리면 또다시 돌아오기도 하는 법/ 양을 삶고 소를 잡아 한바탕 즐기련다/ 모름지기 한 번 마시면 삼백 잔이지(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不復回. 君不見, 高堂明鏡悲白髮, 朝如靑絲暮成雪. 人生得意須盡歡, 莫使金樽空對月. 天生我材必有用, 千金散盡還復來. 烹羊宰牛且爲樂, 會須一飮三百杯).”
이백의 거의 모든 기질을 보여준다는 이 시는 세상만사의 근심을 떨치고 좋은 벗과 함께 술 한잔 마시며 인생의 흥을 즐겨 보자는 남성다운 필치로 전개되고 있다. 이백의 호방함은 변화무쌍한 심리, 역동적인 삶에 대한 감성의 떨림이 교묘한 상관관계를 이루면서 이 작품을 중국 최고의 음주시로 거듭나게 했다.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