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정준길 발언’ 증언… “취중 비밀누설-실언 조심”
그간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에게 “운전사를 조심하라”는 얘기는 불문율이었다. 운전사는 승용차 뒷좌석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까지 다 들을 수 있어서다. 실제 주요 비리 사건 때마다 피의자의 운전사가 결정적 제보를 했다. 이에 극비리에 장소를 옮기거나 주요 인사를 만날 경우 몇km 밖에서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려 택시로 이동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이번 택시 운전사 증언에 대한 ‘학습효과’로 택시도 더는 ‘보안 공간’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다. 특히 차량 내부나 주변 상황을 자동 녹화하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착한 택시가 늘면서 택시에도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는 것과 비슷해진 셈이다. 블랙박스의 진화로 차량 내부의 영상뿐만 아니라 음성 기록 기능이 더해지며 탑승 뒤 나눈 사적 대화가 그대로 저장장치에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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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