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시작했으면 끝장 봐야”
이재현 CJ그룹 회장(52·사진)이 부진한 중국 사업을 이유로 계열사 경영진을 질타했다. 12, 13일 중국 베이징(北京) CJ중국본사에서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열린 ‘CJ글로벌 콘퍼런스’의 마지막 강평 자리에서다. 그는 “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는 해외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장밋빛 목표나 구호가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점검하고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이 자리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관훈 CJ㈜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등 계열사 경영진 70여 명이 참석했다.
1995년 중국에 진출한 CJ는 2009년 중국에 ‘제2의 CJ’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회사의 4대 사업부문인 바이오, 식품, 엔터테인먼트, 신유통(유통과 물류) 중 바이오를 제외하면 실적이 부진하다. 이 회장은 “보고서만 화려했지 성과는 없었다”며 “이왕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20년 중국 내수시장은 세계 소비의 21%를 차지해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며 “올해를 새 출발의 해로 삼아 CJ를 ‘중국 넘버원 생활문화 창조기업’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