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우승 놓고 열전
겉으론 웃으며 적장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속으론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스플릿 시스템 가동 전 30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1∼8위를 차지해 상위리그에 남은 8개 K리그 팀(서울 전북 수원 울산 포항 부산 제주 경남) 감독들.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혈전을 벌이게 된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K리그 2012 스플릿 시스템 미디어데이(상위리그)’가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상위리그 팀 감독들은 “지금부터가 진정한 승부다”라고 입을 모았다. 상위리그 팀들은 30라운드까지의 승점을 유지하면서 상위리그에서 팀당 14경기를 더 치른다. 그 성적에 따라 별도의 플레이오프 없이 순위가 결정된다. 1위 팀은 역대 최고인 5억 원을, 2위는 3억 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1, 2위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고 3위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한 플레이오프에 나갈 기회가 주어진다.
30라운드까지 ‘천적 관계’를 형성한 서울(1위), 전북(2위), 수원(3위) 감독들은 설전을 벌였다. 서울은 수원에 2패를 당했고 수원은 전북에 2패를 당했다. 서울은 전북에 1승 1무로 우위를 보였다. 서울과 수원은 프로축구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올 시즌 서울에 리그 2승을 거둔 것에 대해 윤성효 수원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특별히 준비했던 것은 없다. 선수들에게 편하게 경기하라고 했었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에 최용수 서울 감독은 “수원을 이기고 싶다. 우리는 수원보다 더 편하게 경기를 하겠다”며 받아쳤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팬들이 바라는 전북의 축구를 하겠다”며 리그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K리그는 15일 경남-울산, 수원-포항(이상 상위리그), 전남-광주, 성남-대전(이상 하위리그)의 31라운드를 시작으로 44라운드까지의 열전에 돌입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