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도우며 “민주화 일조” 자부심
벵가지 시위대의 영사관 공격으로 11일 사망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주리비아 미국대사(사진)는 9개월 전 국무부 월간 간행물 ‘스테이트(State)’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자신이 목숨을 걸고 지원활동을 벌였고 시민들도 미국을 적극 지지했던 벵가지에서 피살되는 운명을 맞았다.
‘스테이트’는 지난해 4월 리비아 반군단체인 과도국가위원회(NTC)에 특사 자격으로 급파돼 벵가지에서 수개월 동안 목숨을 걸고 반군 지원 업무를 완수한 스티븐스 대사의 활약상을 지난해 12월호에 자세히 소개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NTC 지도자들과 정부군 반격 계획을 세우고 벵가지 시민들에게 인도적 지원 물자를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전쟁에서 버려진 대량살상무기(WMD)를 수거하는 임무도 맡았다.
스티븐스 대사는 벵가지에 급파된 다음 달인 지난해 5월 주리비아 미국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대사에 임명된 뒤에도 계속 벵가지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사망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9월 트리폴리 대사관으로 들어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