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년만의 권력이양 곧 시작… 계파 이해관계로 갈등 묵인지지율 바닥 日 노다총리… 총선거 의식 “불퇴전 결의”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간헐적으로 불거져 온 해묵은 문제다. 그럼에도 최근 양측이 격렬하게 대치하는 이유 중 하나는 두 나라 모두 권력교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올해 가을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열고 10년 만의 권력 이양에 착수하는 중국은 영토 문제를 둘러싼 여론의 압력을 묵과하기 쉽지 않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일 관계에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워낙 높다”며 “지금 같은 시기에 정부가 운신할 폭이 넓지 않다”고 말했다.
권력 내부의 계파 간 이해관계도 일본과의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1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의도된 플레이’로 해석했다. 이 신문은 “후 주석이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으로 정권을 넘긴 뒤 자파의 정치적 기반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군부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구심력을 잃지 않기 위해 일본과의 갈등 격화를 묵인하거나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풀이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