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초등 6학년인 큰아들은 2년 전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에 다녔을 정도로 수학 과학 실력이 우수하다. 학원 원어민 강사와 무리 없이 대화할 만큼 영어 실력도 뛰어나다. 평소 국제중이나 특목고에 큰 관심이 없던 A 씨는 남편과 오랜 상의 끝에 ‘더욱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큰아들을 국제중에 보내기로 결심했다.
그때부터 A 씨의 고민은 시작됐다. 가장 큰 고민은 ‘일반전형과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이하 사배자전형) 중 어디에 지원하는 게 유리한가’ 하는 점.
A 씨는 국제중 홈페이지에서 지난해 경쟁률을 살펴봤다. 지원자격이 한정된 사배자전형의 경쟁률이 일반전형의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게다가 일반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에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추첨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가리지만 사배자전형은 추첨 없이 1단계 서류평가만으로 최종합격이 결정된다는 것도 이점으로 느껴졌다. A 씨는 사배자전형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A 씨는 이튿날 우연히 들어간 학부모 온라인카페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사배자전형 중 유일하게 다자녀가정의 자녀만 선발인원에 제한이 있는 것. 각 국제중은 사배자전형의 도입 취지를 살리고자 사배자전형 선발인원 중 다자녀가정의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지 않도록 제한을 둔다. 즉, 사배자전형 모집인원이 30명이라고 가정하면 다자녀가정의 자녀 선발인원은 많아야 9명에 불과한 것이다.
‘다자녀가족 중 국제중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많을까?’ A 씨는 학부모 온라인카페에서 국제중 사배자전형에 대해 묻는 글을 검색했다. 하루에만 10건이 훌쩍 넘는 글이 등록돼 있었다. 대부분 다자녀가족이나 한부모가족 학부모가 올린 글이었다.
A 씨는 “학부모 온라인카페에서 ‘사배자전형이라 해도 다자녀가족 자녀라면 일반 전형과 경쟁률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을 것’이라는 글도 봤다”면서 “국제중 원서접수 전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를 찾아가 입시전략에 대해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