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시스템 도입으로 매 경기 화끈한 축구가 열리고 있다. 그룹A에서는 빅 매치가 이어지고, 그룹B에서는 강등 탈출을 위한 순위 경쟁이 뜨겁다. 인천 선수단이 16일 강원과 31라운드에서 승리한 뒤 서포터에게 인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Fun Fun해진 K리그 왜?
수원잡은 포항 판도 흔들 다크호스 부상
서울-포항,수원-제주…32R도 흥미진진
인천·대구, 경기력·마케팅 B그룹 모범사례
7경기중 1경기 빼고 승패 갈려 박진감 업
15∼16일 K리그 31라운드와 함께 스플릿시스템의 첫 막이 올랐다. 15개 팀(보이콧을 선언한 상주상무 제외)은 그룹A(1∼8위)와 그룹B(9∼16위)로 나뉘어 12월2일까지 열전을 펼친다. 그룹A에서는 우승 팀, 그룹B에서는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강등 팀이 탄생한다. 특히 더욱 촘촘해진 K리그가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끈다.
프로연맹이 강등제 실시를 위해 ‘12팀(1부 잔류)+4팀(2부 강등)’과 ‘14+2’ 등을 놓고 토론할 때 FC서울은 10+6을 주장했다. 1년에 서울-수원전이 4번 벌어지는 게 서울-수원 2번, 서울-인기 없는 구단 2번 열리는 것보다 백번 낫다는 논리였다. 진짜 경쟁력 있는 10팀만 남아 긴장감 있는 매치 업을 자주 만들자는 뜻이었다.
그룹A에서 이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상위 팀들만 있으니 매 라운드 빅 매치가 끊이지 않는다. 31라운드에서는 수원-포항, 전북-제주가 관심이었다. 포항은 수원을 원정에서 2-1로 제압하며 그룹A 순위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2∼23일 열릴 32라운드에서는 서울-포항, 수원-제주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26∼27일은 수원이 천적 전북을 홈으로 불어들이고, 서울은 울산 원정에 나선다. 개천절 연휴인 10월3일 34라운드에서는 대망의 수원-서울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어느 팀도 방심할 수 없는 승부가 즐비해 팬들의 시선을 붙든다.
○그룹B 우리도 봐줘
그룹B는 그룹A와 달리 언론, 팬의 관심 밖으로 점점 멀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경기력이다. 인천과 대구는 전반기 시민구단 돌풍으로 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계속 이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인천은 강원과 홈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치며 2-1로 승리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관중 숫자가 많지는 않았어도 열기는 후끈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력 외 마케팅 활동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홈 30라운드까지 홈 평균관중이 작년보다 37% 이상 늘어난 대구가 모범사례다.
연고지 밀착 활동이 정답이다. 대구 김현희 홍보마케팅 팀장은 “그룹B로 떨어진 것과 상관없이 지역 활동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올 잔여시즌도 기대가 크다며 격려해주시는 시민들이 많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성남 유종규 홍보팀장 역시 “성남 시내 초중고 클리닉 프로그램인 스쿨어택 활동을 후반기에 정례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화끈했던 31라운드
일단 31라운드 결과만 보면 이는 기우다. 7경기 중 무승부는 전남-광주(1-1) 뿐이었다. 나머지 5경기는 화끈한 1점차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부산-서울 경기에서는 서울이 2-0으로 승리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