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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리포트]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vs 삼성중소형FOCUS펀드

입력 | 2012-09-18 03:00:00

26.84% vs 14.91%… 가치투자 “내가 최고”




 

자료: 제로인, 각 사

유럽발 재정 위기 등으로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펀드의 고전이 계속됐다. 펀드의 수익률은 곤두박질쳤고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는 거셌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이다.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 펀드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연초 대비 17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중소형주 펀드가 6.94%로 일반주식 펀드(6.03%)보다 0.91%포인트 높았다. 증시가 크게 출렁였던 최근 6개월 성적은 더 뛰어나다. 중소형주 펀드의 6개월간 수익률은 0.37%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일반주식(―3.34%) 배당주식(―1.42%) K200인덱스(―1.34%)는 모두 하락세였다.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도 대표 선수를 꼽으라면 설정 이후 수익률과 설정액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와 ‘삼성중소형FOCUS펀드’가 유력한 후보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연초 대비 17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26.84%나 된다. 설정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펀드지만 중소형주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인기는 지난해 말 최초 설정 때 이미 예감됐다. 설정 이후 6개월도 안 돼 설정액이 1000억 원을 넘었을 정도다.

이 펀드는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 밖에 있는 기업과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주에 70% 이상을 투자한다. 해당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된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최용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모멘텀이나 시장에 따라 변동성이 큰 종목보다는 가치주 위주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소형FOCUS펀드’는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2007년 9월 설정된 이후 높은 수익률로 2011년에만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8월에는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률 달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한동안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올해 5월 중순부터 다시 판매를 재개한 이 펀드의 연초 대비 17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14.91%로 중소형주 펀드 중 수익률 3위에 올라있다.

이 펀드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미래 성장 가능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가치주식운용본부장은 “중소기업 중에도 브랜드 가치가 오르고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소형주보다는 규모의 안정성을 갖추고 대기업으로 성장할 만한 종목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다시 대형주 중심으로 장세가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 본부장은 “수익률이 꾸준한 중소형주 펀드들은 기업가치가 훌륭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