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가 진중권 씨는 “강남 스타일, 가장 엽기적 버전이 여기에 있다”며 “무릎 꿇고 사과하고 눈물 흘리며 반성해도 시원찮을 판에, ‘언닌, 평양 스타일’, 신나게 말춤이나 추고 있으니. 정신병동 보는 거 같아요”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진보정당 지지자를 자처한 사람들 중에도 “두 분은 활짝 웃으면서 춤을 추는데 웃을 수가 없네요. 저만 그런가요?”라는 톤의 메시지를 올린 사람들이 많았다. 이 전 대표는 연말 대선에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이 전 대표와 김 의원이 말춤을 춘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당일 행사의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전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부정 논란 속에 당이 깨지게 된 상황을 돌이키면서 회한이 솟아났는지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 전 대표는 “(학생 당원들의) 춤을 보면서 계속 울다가 끝까지 그러면 학생들에게 더 미안해질 것 같아서 꼭 참고 눈물을 닦았다”며 “그리고 같이 웃으면서 춤을 췄다. 조선 백성들 해학은 그런 거였다면서요”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켰다는 뜻처럼 들린다. 보수논객 변희재 씨는 “유시민, 서기호, 진중권에 대한 배신감과 증오감이 북받쳤던 모양”이라고 풀이했다.
하태원 논설위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