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망치도 3.4%로 낮춰
KDI는 17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 3.4%로 제시했다. 5월에 내놨던 전망치(올해 3.6%, 내년 4.1%)에 비해 각각 1.1%포인트, 0.7%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KDI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타격을 받아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한국 경제의 회복도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2.7%(5월 전망)에서 1.9%로, 설비투자는 8.1%에서 2.9%로 낮췄다. 건설투자(―0.2%)와 수출(―0.9%)은 아예 마이너스로 전망을 바꿨다. 수요부진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2.6%→2.1%)된 것만 빼면 거의 모든 지표에 대한 전망이 악화됐다.
또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정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통화정책도 완화기조(금리 인하)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민간, 해외 기관들에 이어 한국의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2%대 성장을 전망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정부가 목표로 했던 3%대 성장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10개 해외 투자은행(IB)이 전망한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은 평균 2.7%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