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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알몸 사진은 학교폭력 아닌 장난”

입력 | 2012-09-18 18:14:00

충남 모 고등학교서 친구 사이 장난…경찰 "꾸중후 돌려보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와 논란을 일으킨 '남학생 알몸 사진' 게시물이 경찰 조사 결과 학교 폭력이 아닌 단순 장난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9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의 게시판에 올라온 '루리웹의 흔한 미친XX'라는 제목의 글로, 상·하의가 거의 벗겨진 채 교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남학생의 모습을 담은 사진 3장이 포함돼 있었다.

사진 아래에는 '친구들이 자기네 반에 들어오는 애 아무나 잡아서 XXXX(때리자고) 했음', 'XX(화난) 애들이 그냥 홀랑 벗겨버림'이라는 등의 설명이 적혀 있었다.

이 게시물은 즉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상에 순식간에 퍼지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사진을 확인한 경찰은 학교 폭력 관련성에 대한 조사를 위해 IP 추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18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조사가 시작되자 경찰서에 제 발로 찾아왔다.

충남 아산의 모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A군(16) 등 5명은 인터넷에서 문제가 된 다음날(10일) 오후 경찰서에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A군은 "3월 중학교 동창끼리 돌아가며 장난을 치던 중 한 명이 사진을 찍었다"며 "몇 개월 뒤 사진을 본 다른 친구가 '재밌다'고 해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에 올렸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조회 수가 올라가는 것을 본 A군 등은 당황해 5분 만에 바로 삭제했으나 이미 사태는 걷잡을 수 없었다고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교사와 부모에게 상황 설명을 다하고서 경찰에 찾아왔다"며 "바닥에 누워 있던 학생도 '단순 장난이었다'고 진술해 폭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이런 장난을 쳤다는 학생들을 엄하게 꾸중하고 돌려보냈다"면서 "누구든지 실제 학교 폭력의 피해를 당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