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서 15주 동안 표류하다 구조된 남성이 상어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밝혀 화제라고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태평양 중부의 섬나라 키리바시공화국의 마이아나 섬에 사는 토아카이 테이토이 씨(41)는 태평양 중부에서 3개월 반 동안 표류하다 지난 주 한 어선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보도에 따르면 5월 27일 시작된 테이토이 씨의 표류 일기는 한 편의 영화 같았다.
표류한지 6주 째. 음식이 바닥났고 마실 물도 없었다. 결국 매형은 건강이 악화돼 7월 4일 숨을 거뒀다. 테이토이 씨는 매형의 시신 옆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시신을 수장했다.
테이토이 씨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매형을 바다에 떠나보낸 그 날, 테이토이 씨에게 첫 번째 행운이 찾아왔다. '반가운' 태풍이 몰아치면서 갈증을 달랠 수 있게 된 것. 테이토이 씨는 배에 고인 빗물을 마시고 생선을 잡아먹으며 다시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다.
그러는 동안 어선 몇 척이 주변을 지나갔지만, 선원들은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두 달 뒤, 그에게 두 번째 행운이 찾아왔다.
상어 덕분에 잠에서 깨어난 그는 때마침 지나가던 어선 한 척을 발견했고, 구조를 요청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집으로 무사히 돌아간 테이토이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어가 내 목숨을 살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다시는 배를 안 탈 거다. 이제 비행기를 타겠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