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지역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향후 적정 수익을 창출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강원항공’을 설립하기로 하고 내년에 항공교통 전문기관에 설립 타당성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강원항공 설립이 추진되는 데는 양양공항 활성화를 비롯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비한 안정적 항공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 또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 원활한 물류 수송이 가능하려면 항공로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는 타당성 용역에서 항공사 설립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설립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도민 설명회 및 도민 공모제 등을 통해 공감대 형성에 나설 방침이다. 도가 구상 중인 강원항공은 설립자본금 400억 원 이상으로 100∼150석 규모의 중소형 항공기 3대를 운영한다.
그러나 설립자본금 가운데 70% 이상을 민간자본으로 충당할 계획이어서 300억 원가량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최근 일부 저가항공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국내의 5개 저가항공사 가운데 후발 주자인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재정 상태가 악화돼 매각이나 재무구조 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곽영승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항공사는 기본적으로 거대 자본이 필요한 데다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양양공항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운영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면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