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포격 이후 극비 추진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서울 용산구 합참 신청사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전력증강계획을 보고하면서 갱도진지 파괴용 유도탄 개발에 성공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유도탄은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 다연장로켓 발사대에서 발사된 뒤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회피하는 첨단 유도 방식으로 최대 100km가량 떨어진 북한 장사정포의 지하 갱도진지를 파괴하는 무기다.
군 당국은 여야 의원들에게 유도 장치와 관련된 보안이 필요하지만 지하벙커를 파고드는 관통력과 갱도 입구를 찾아가는 유도 능력 등 핵심 기술이 완성됐다고 설명하면서 올해 5월 유도탄의 시험 발사 성공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한다. 합참은 구체적인 전력화 계획과 양산 수량은 보안을 이유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군 당국은 금년 내 기종 선정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차기 전투기(FX) 사업의 추진 절차를 보고했지만 일부 의원은 연내에 무리하게 사업을 끝내려고 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