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서 여성리더십 특강 “나는 정치생활 15년 했다”… 文-安과의 차별성 부각과거사 문제는 언급 안해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8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 예음홀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성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박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 가천대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지도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지도자의 자질로 ‘뚜렷한 목표’와 ‘뚝심’을 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를 놓고 정치에 뛰어든 지 채 1년이 안 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나 정치 경험이 전무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후보는 또 “독일 메르켈 총리나 영국 대처 전 총리는 뚜렷한 소신과 여성의 섬세함으로 위기의 나라를 극복해냈다”며 “지금 우리가 바라는 리더십도 그런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 여성은 거칠게 싸우기보다 조화롭게 이루려는 마음이 강하고 섬세함이 있다. 섬세함이 정치로 연결되면 국민의 삶을 더 잘 챙길 수 있다”고도 말했다.
박 후보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가족을 아느냐’는데 부모님을 흉탄에 잃고 오붓한 가정을 20대에 잃어 행복한 가정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미혼으로서 평범한 가정이 겪는 문제를 이해하겠느냐는 지적에 대한 반박이다. ‘오랜 청와대 생활로 서민의 어려움을 알겠느냐’는 물음엔 “청와대를 떠나 산 세월이 훨씬 길다. 그 30년 세월은 평범한 시민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평소 대답이 두루뭉술하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다른 어떤 사람보다, 다른 후보보다 제 답변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게 법안이나 정책에 들어 있고 실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역사인식 논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 대신 당 공보위원인 박대출 의원이 박 후보가 2004년부터 최근까지 내놓은 유신체제 등과 관련된 사과 및 유감 발언 10여 건을 정리해 보도자료를 냈다. 한 관계자는 “박 후보가 다음 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좀 더 진정성 있는 견해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남=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