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명중 7명 “20년안에 1인소득 역전”IMF “구매력 기준으로는 2017년 韓이 앞서”
하지만 ‘일본추월’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초기술과 부품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각고의 노력, 경제위기에 대한 최후의 안전판인 국가재정의 건전성 유지가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가 18일 한국의 일본 경제 전문가 10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7명은 국민 개개인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대표적 경제력 지표인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이 20년 안에 일본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국중호 요코하마시립대 교수(재정학)는 “한국의 2.4배인 일본의 인구, 장기간 쌓아온 일본 경제의 유무형적 자산을 고려할 때 ‘일본추월’은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한국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10∼15년 뒤 1인당 GDP에서 일본을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경제기관들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경제조사전문회사 ‘IHS글로벌인사이트’는 한국의 1인당 GDP가 2031년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물가를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에서 한국이 2017년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재계단체 경단련(經團連)도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한 일본이 향후 20년간 연평균 0.4% 이상 성장해도 2030년엔 한국의 PPP 기준 1인당 GDP가 일본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움직임 등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의욕 저하 및 생산기지 해외이전 가속화, 재정건전성 하락 등이 겹치면 한국도 일본처럼 조만간 저(低)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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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