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보험 가입해주는 예적금 상품
시중은행들이 은행 상품에 가입하면 보험도 덤으로 얹어 가입시켜주는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예치금액이 다소 많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보험에 들기를 꺼려서 가입해 놓은 보험이 없는 고객들에게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인 셈이다.
○ “슬픈 일 겪을 때 더욱 빛나요”
이 상품에 가입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계좌 유지기간 동안 가입했을 때 지정한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무료로 300만 원 상당의 상조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상조서비스에는 고인용품, 유족용품, 빈소용품, 발인용품, 장의차량, 인력지원 등이 포함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상조시장 규모가 7조 원을 육박하는 가운데 고객의 상조회사에 대한 불안감과 갑작스러운 상조 준비자금 마련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했다”며 “이 상품 가입을 통해 상조회사의 지급거절, 환급지연, 횡령사고 등에 대한 피해를 방지하고 가입기간 중 무료로 상조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전화금융사기, 해외 사고 걱정 없어요”
기업은행은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만 50세 이상 고객을 위한 ‘IBK9988장수통장’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입출금식 통장으로 연금을 받거나 적립식, 거치식 상품에 가입하면 1000만 원(피해금액의 70%)까지 보장되는 ‘전화금융사기 피해보상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준다. 최근 노년층에 대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많아지면서 예·적금 판매 때 보험가입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도 연금을 수령하는 고객과 연금을 준비하는 만 50세 이상 고객을 위해 맞춤형 종합 연금통장인 ‘신한 평생플러스+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연금을 수령하는 고객은 최고 연 2.5%의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고 전화금융사기를 당하면 최고 300만 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단체상해보험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KB국민은행은 목돈 예치 뒤 매월 원리금을 수령해 생활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적립식펀드 등에 재투자를 희망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한 ‘허브정기예금’에 무료 보험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다만 1000만 원 이상 가입 고객에 한하며 질병과 재해로 수술을 받거나 급성심근경색 및 뇌출혈을 진단받으면 보험금을 준다. 15세 미만이거나 65세 이상 고객에게는 교통재해 장애보험에 가입시켜준다.
또 이 은행은 출산 준비 여성을 타깃으로 한 ‘KB행복맘적금’, 자녀의 미래를 위한 장기 저축인 ‘KB주니어 스타적금’ 등에도 다양한 보험혜택을 주고 있다.
대구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꿈나무평생저축’ 자녀안심보험 가입형 상품은 연 3.45%의 기본이율에 만 18세 이하 자녀들을 위한 상해 후유장애, 식중독, 폭력피해 등을 보상해준다. 보험가입을 원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는 금리를 더 얹어 연 3.75%의 이자를 준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