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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장물 팔러 나왔니? 나 경찰이야”

입력 | 2012-09-20 03:00:00

40대 절도범 직거래 하려다 구매자 위장 경찰에 잡혀




이모 씨(43)는 지난해 11월 10개월간의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나왔다.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빈집 수십 곳을 털다 붙잡혀 형을 살게 된 것. 그는 출소하고 나서도 열심히 일할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걸리지 않고 훔칠까’만 연구했다.

우선 유리창을 깨고 침입하기 쉬운 빌라 1, 2층을 주 목표로 삼은 이 씨는 서울 서대문구, 용산구, 은평구 등에서 귀금속, 카메라, 노트북컴퓨터 등 고가품 2700만 원어치를 훔쳤다. 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남의 이름으로 가입한 인터넷 ID 2개를 이용해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에 매물 사진을 올리면서 중국인 명의 선불폰 4개의 번호를 수시로 바꿔가며 남겼다.

그러나 이 씨가 훔친 한 카메라의 주인이 정품 등록을 해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 씨에게 카메라를 산 구매자가 제조회사에 수리를 의뢰했고 도난 카메라임이 밝혀져 경찰이 추적에 나선 것. 이 씨의 선불폰 번호를 알아낸 경찰은 그가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에 등록해 놓은 물건을 살 고객으로 위장해 ‘직거래’를 요구했고, 이 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서대문경찰서는 이 씨를 절도 혐의로 12일 구속했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