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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람들 누구? 정계 학계 경제계 인물 살펴보니...

입력 | 2012-09-20 03:00:00


 

 

안철수 대선후보의 넓은 정치적 스펙트럼은 그의 선거운동을 도울 ‘안철수의 사람들’이 진보좌파와 보수우파를 망라하는 인물들로 채워질 것임을 예상케 한다. 19일 기자회견장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강인철 금태섭 조광희 변호사, 김호기 김형기 김민전 교수,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 소설가 조정래 씨 등이 참석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첫 여성 사무총장을 지낸 정연순 변호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하승창 ‘함께하는 시민행동’ 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안 후보의 유민영 대변인은 “선거에서 같이할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청춘콘서트를 기획했고 안 후보와 절친한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예상 밖이었다. 그는 최근 들어 안 후보와 소원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로 볼 때 어떤 형태로든 선거운동을 도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 정책, 네거티브 대응, 언론 등 분야별 참모 구성

안 후보의 ‘사람 모으기’는 상당히 진척이 된 상태다. 정책팀, 네거티브 대응팀, 언론대응팀 등 분야별로 나눠져 있다. 조만간 별도의 선거사무실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책은 안 후보의 경제 멘토인 이 전 경제부총리가 책임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했던 그의 합류로 ‘이헌재 사단’이 대거 안 후보를 도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원재 전 소장도 정책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6일 새누리당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장에 나섰던 금태섭 강인철 조광희 변호사는 네거티브대응팀에서 활동 중이다. 강 변호사는 안철수재단 설립을 지휘했으며 금 변호사는 검증 사이트인 ‘진실의 친구들’ 책임자다. 한형민 전 대통령민정수석실 행정관과 윤태곤 전 프레시안 기자도 최근 네거티브대응팀에 합류했다. 공식적인 언론 창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유민영 대변인과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이 맡고 있다. 허영 전 강원도지사 비서실장이 안 후보의 현장 공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정계 학계 경제계에도 인맥

안 후보의 정치권 인맥에는 김대중(DJ)계, 김근태계, 박원순계 인사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이들은 정치 경험이 없는 안 후보와 정치권 사이의 가교 역할은 물론이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 내 우호세력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을 안 후보 쪽으로 결집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은 1987년 평민당 부총재를 지낸 DJ계 여성 원로다. DJ 정부 시절부터 안 후보와 인연을 맺어온 김효석 박선숙 전 의원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안 후보에게 소개해 왔다.

송호창 의원은 몸은 민주당에 있지만 현역 의원 중에서 대표적인 ‘안철수 맨’이다. 그는 최근 발간한 책 ‘같이 살자’에 안 후보의 추천사를 싣기도 했다.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부인 인재근 의원도 안 후보와 가까운 사이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생각’에서 김 전 의원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4·11총선 때 송, 인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안 후보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학계에선 안 후보를 공개 지지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안 후보에게 정책 과외를 해준 것으로 알려진 김호기 문정인 연세대 교수, 고원(서울과학기술대) 김근식(경남대) 김민전(경희대) 원도연(원광대) 이상록(전북대) 교수 등은 정책 조언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일 대사를 지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정치외교 분야 멘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안 후보가 찾아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구한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 윤영관 서울대 교수의 역할도 관심이다.

법륜 스님은 한때 안 후보와 멀어졌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여전히 안 후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 조정래 씨,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도 안 후보가 꾸준히 조언을 듣는 상대다. 벤처기업가 시절부터 친분을 다져온 이재웅 다음 창업자, 변대규 휴맥스 대표 등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재인 후보의 ‘담쟁이캠프’ 이사장인 한완상 전 부총리 등 원로그룹은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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