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콘서트를 기획했고 안 후보와 절친한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예상 밖이었다. 그는 최근 들어 안 후보와 소원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로 볼 때 어떤 형태로든 선거운동을 도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 정책, 네거티브 대응, 언론 등 분야별 참모 구성
6일 새누리당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장에 나섰던 금태섭 강인철 조광희 변호사는 네거티브대응팀에서 활동 중이다. 강 변호사는 안철수재단 설립을 지휘했으며 금 변호사는 검증 사이트인 ‘진실의 친구들’ 책임자다. 한형민 전 대통령민정수석실 행정관과 윤태곤 전 프레시안 기자도 최근 네거티브대응팀에 합류했다. 공식적인 언론 창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유민영 대변인과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이 맡고 있다. 허영 전 강원도지사 비서실장이 안 후보의 현장 공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정계 학계 경제계에도 인맥
안 후보의 정치권 인맥에는 김대중(DJ)계, 김근태계, 박원순계 인사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이들은 정치 경험이 없는 안 후보와 정치권 사이의 가교 역할은 물론이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 내 우호세력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을 안 후보 쪽으로 결집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은 1987년 평민당 부총재를 지낸 DJ계 여성 원로다. DJ 정부 시절부터 안 후보와 인연을 맺어온 김효석 박선숙 전 의원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안 후보에게 소개해 왔다.
송호창 의원은 몸은 민주당에 있지만 현역 의원 중에서 대표적인 ‘안철수 맨’이다. 그는 최근 발간한 책 ‘같이 살자’에 안 후보의 추천사를 싣기도 했다.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부인 인재근 의원도 안 후보와 가까운 사이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생각’에서 김 전 의원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4·11총선 때 송, 인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안 후보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법륜 스님은 한때 안 후보와 멀어졌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여전히 안 후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 조정래 씨,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도 안 후보가 꾸준히 조언을 듣는 상대다. 벤처기업가 시절부터 친분을 다져온 이재웅 다음 창업자, 변대규 휴맥스 대표 등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재인 후보의 ‘담쟁이캠프’ 이사장인 한완상 전 부총리 등 원로그룹은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