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후보의 또다른 모습
2003년 안철수연구소(현 안랩) 대표 시절 안철수 후보가 한 직원에게 보낸 경고 e메일이다. 이 직원은 “메일을 열어본 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이후 모든 보고를 반드시 정해진 기간 내에 마쳤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에서 일했던 박근우 씨가 쓴 ‘안철수 히스토리(He, Story)’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안 후보는 늘 조용하고 상냥한 모습으로 비치지만 때로는 주변의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카리스마도 갖췄다는 평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의 남다른 ‘원칙’과 ‘바른생활’은 보통 사람을 당황케 하기도 한다. “회사 창업 후 (안 후보가) 술을 마시고 자동차도 인적도 없는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일 때 길을 건넜는데 나중에 그 일을 어찌나 후회하던지….” 또 다른 안철수연구소 직원의 말이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안 후보의 삶의 태도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처럼 목표를 세운 뒤 주변을 쳐다보지 않고 몰입하는 ‘강박적’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대인관계가 거의 없고, 사람과의 관계도 기본적으로 태스크(과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신에겐 엄격해도 주변을 힘들게 하지 않으려 애쓰고, 부당하거나 감정적으로 상대를 대하지 않기 때문에 업무적으로는 뛰어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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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