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1일 LG아트센터
영국 램버트댄스컴퍼니 내한 공연의 첫머리를 장식할 ‘허시’. 단란한 가정의 이야기를 경쾌한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LG아트센터 제공
14년 만에 내한해 20, 21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영국 현대무용단 램버트댄스컴퍼니에 대한 기대감은 이 무용단이 1926년에 설립돼 86년의 역사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레퍼토리 위주로 공연하는 단체라는 점 때문이다.
2005년부터 무용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마크 볼드윈 씨는 이번 한국 공연을 위해 무용단이 가진 수천 개의 레퍼토리 가운데 4개 작품을 골랐다고 밝혔다. 4개 작품 중 ‘목신의 오후’는 1912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초연됐던 작품. 100년 전 작품을 여전히 무대에 올린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천재 무용가로 불렸던 바츨라프 니진스키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에 안무를 붙인 12분 길이의 작품으로, 고전주의 발레의 형식미를 탈피해 새로운 무용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램버트댄스컴퍼니를 설립한 마리 램버트가 1931년부터 이 작품을 레퍼토리에 포함시켜 무대에 올린 후 지금까지 이어졌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