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으로부터 진심 어린 충성을 얻어내는 건 전쟁뿐 아니라 직장생활에서도 '승리'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제갈공명의 천재적 작전 중 하나가 바로 남만 정벌에서 유래한 ‘칠종칠금(七縱七擒)’이다. 남만지역의 우두머리인 맹획을 일곱 번 사로잡았다가 일곱 번 풀어줬다는 이야기다. 당시 공명은 남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지역이 워낙 먼 데다 황량해서 한 번 정복한다고 해서 완전한 ‘내 땅’이 되기는 힘들다는 점이 문제였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 번 이긴다 해도 나중에 다시 반란이 일어날 경우 군사를 일으켜 싸우러 가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이럴 때 대부분은 현지에 관리자를 두는 방안을 선택한다.
그러나 제갈공명은 전혀 다른 차원으로 문제를 끌고 갔다. 공명은 ‘관리자가 없으면 안 되나’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뿐 아니라 적들의 마음을 완벽히 복종시키고 진심으로 충성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공명은 남만의 적장 맹획을 일곱 번 사로잡고 일곱 번 풀어주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맹획은 ‘아무리 해봐야 제갈공명을 이길 수는 없구나’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통감했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복종을 했다.
이남훈 경제경영 전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