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사는 충북 충주시 신니면 동락초등학교에 재직하던 1950년 7월 7일 북한군이 교정에 집결하는 것을 보고 기지를 발휘해 “국군이 차를 타고 다 도망갔다”고 안심시킨 뒤 인근에 매복 중이던 국군 6사단 7연대에 이 같은 정세를 알렸다. 김재옥교사기념관에 따르면 이 때 국군의 기습 공격으로 적 800명을 사살하고 90여 명을 포로로 잡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김 교사는 이 부대 병기장교였던 이득주 소위와 결혼한 뒤 1963년 10월 강원 인제군 모 부대 관사에서 일가족과 함께 잠을 자던 중 군 복무시절 부대장에게 앙심을 품은 고재봉에게 참변을 당했다. 고재봉이 원한을 품은 부대장은 이미 전근을 간 상태였고 새로 부임한 이득주 중령 일가족이 희생당한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그 후 김 교사의 일화는 ‘전쟁과 여교사’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26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10월 1일) 기념행사에서는 고재봉 사건 당시 큰집에 머물다 화를 면했던 아들 이훈 씨(60)가 어머니를 대신해 훈장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