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최근 공개된 의약품유통조사(IMS)에 따르면 팔팔은 출시 3개월 만에 177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점유율 63.6%를 차지했다. 비아그라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74억 원에 그쳤다. 다만 팔팔이 이 기간 거둔 매출액 177억 원은 약국에서 환자에게 팔린 최종 물량이 아니라 한미약품이 초기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약국에 투입한 물량을 뜻한다. 이 때문에 비아그라와 팔팔의 경쟁이 지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팔팔의 성공요인으로 차별화 마케팅을 꼽는다.
가짜 발기부전제의 유통은 부작용을 낳았다. 대한남성과학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의사 중 38%가 가짜 발기부전제를 복용해 부작용을 일으킨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문제에 착안해 팔팔의 약값을 기존 비아그라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여기에 허가되는 권장 용량을 감안해 50mg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팔팔이 용량과 제형을 다양화해 환자의 상태를 고려한 맞춤처방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팔팔은 일반 정제와 물 없이 씹어서 복용할 수 있는 ‘츄정’을 출시했으며 용량도 25mg에서부터 50mg, 100mg까지 다양해졌다.
특히 실데나필을 성분으로 한 약 중에서 유일하게 25mg을 출시하며 최근 발기부전 시장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저용량 요법에도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팔팔은 기존 비아그라의 장점은 받아들이되 용량, 제형 등에서 차별화해 소용량 중심의 틈새시장까지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