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니안서 다이빙 사업 꿈 이룬 박민수-이연경 씨 부부
티니안의 명물 볼거리인 블로홀에서 바닷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모습. 밀려든 파도에 고압으로 응축된 바닷물이 바위의 작은 구멍으로 나올 때 생기는 현상이다
마리아나 해구는 ‘다이빙 성지’다. 다이버라면 누구든 한 번쯤 여기서의 다이빙을 꿈꾸게 마련이다. 물론 호락호락하지 않아 모두에게 가능한 건 아니지만. 박민수(51) 이연경 씨(39) 부부도 마찬가지다. 9년 전 필리핀으로 다이빙하러 가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우연히 알게 됐고, 필리핀에서 수중 데이트를 하며 사랑을 키웠다. 그런 뒤 다이빙을 즐기며 함께 지내기로 약속하고 사고무친의 이곳 티니안에 정착한 다이빙 커플이다.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건 이 씨 부모님의 반대였다. 그래서 결혼에 앞서 ‘도피’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찾아온 티니안. 수중엔 빌린 돈 700만 원이 전부였다. 그걸로 관광객을 상대로 다이빙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살림은 농가 헛간에 차렸고, 사무실은 500만 원 주고 산 중고차가 대신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마리아나 해구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니. 3년 후 마침내 승낙을 받고 결혼식을 올렸다. 그 즈음 빚도 갚았다.
다이빙에 매료돼 마리아나 해구 옆 티니안 섬에 정착한 다이버 부부 박민수 이연경 씨. ‘소나’라는 체험액티비티 회사를 운영 중이다.
박 씨는 25년 다이빙 경력에 단 한 번의 사고도 없는 전문 다이버다. 강사 자격증도 9개나 갖고 있다. 그리고 파디(PADI·프로다이빙강사협회)의 마스터 인스트럭터(강사)다. 준강사까지는 자신의 사인만으로 자격증이 발급된다. 그는 말한다. 자신은 원했던 모든 것을 티니안에서 이뤘다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담한 집이 있고 마리아나 해구 지척에 살고 있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젠 우리에게도 티니안을 찾을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이 부부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그 뜨거운 열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현지 연락처 소나(박민수 이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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