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논 34% 백수 피해, 기존 보상금 땅 임차료도 안돼… 정부 실질적 보상 이뤄져야”
연이은 태풍으로 곡창인 전남의 벼 재배면적 가운데 3분의 1이 백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은 “실질적인 백수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남도는 도내 벼 재배면적 17만3283ha 가운데 5만8478ha(34%)가 백수 피해를 봤다고 20일 밝혔다. 지역별 피해면적은 해남 1만3920ha, 영광 7792ha, 고흥 5671ha, 나주 3900ha, 강진 3400ha, 신안 3200ha 등이다. 백수는 벼가 출수기(이삭이 패는 때)에 바람 등에 흔들려 이삭의 수분이 빠져나가고 잎이 하얗게 변한 뒤 말라죽는 현상이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벼의 수정이 안 돼 알맹이 없는 쭉정이가 될 우려가 크다.
전체 피해면적 가운데 아예 수확을 못하는 벼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전혀 수확을 하지 못할 때는 ha당 220만 원을 지원하고 피해 정도에 따라 이를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또 백수 피해 벼를 공공비축미 수매에 잠정 등외 품목으로 수매하거나 조사료로 쓸 경우 t당 4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올해 백수 피해가 가장 심각한 만큼 볏집을 제거하는 비용(ha당 60만 원)과 퇴비 종자비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