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회장님폰’ 옵티머스G, 솔로 여기자가 써보니
19일 밤 12시,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면서 이 앱을 켰다.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부모님께 나의 위치정보가 전달되도록 타이머를 설정했다. 만에 하나 무슨 일이라도 나면 가족들이 나를 찾아 나설 수 있을 터였다. 각종 흉악 범죄로 밤늦은 귀가길이 두려운 여성들에게 유용할 듯했다.
무사히 집에 도착해 침대에 누웠다. 안전지킴이 앱을 켜놓은 사실은 잊은 채 컴퓨터를 켜는데 휴대전화 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뜬금없이 딸의 위치정보를 전달받은 아버지가 놀라 “무슨 일이냐”며 전화한 것이다. 자초지종 설명을 들은 아버지는 기자에게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안 놓였는데 매일 이 앱을 사용하라”고 권했다. 밤길을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남자친구가 필요한 여성들에게 ‘남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들렸다. 동영상을 보면서 사전 앱을 활용해 단어를 찾았다. 하나의 디스플레이에 서로 다른 2개의 전체 화면을 동시에 겹쳐 보여주는 기능인 ‘Q슬라이드’를 활용해 동영상을 보면서도 사전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잠들기 직전, 카메라를 켜고 ‘셀카’를 찍었다. 작은 뾰루지까지 표현되는 130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가 야속했다. 카메라 방향을 돌려 창밖과 방 곳곳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사진 속 풍경은 여전히 선명했다.
오전 2시. 휴대전화를 켠 지 10시간이 흘렀다. 배터리가 많이 줄어 있었다. 아직 살펴봐야 할 기능은 많은데 휴대전화가 꺼질까봐 불안했다. 충전기는 없는데 내장형 배터리라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전화와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을 사용하면서 24시간 휴대전화를 잡고 사는 기자에게 배터리는 생명과도 같은데….
잠들기 전 책상 위에 옵티머스G를 올려놨다. 빛과 각도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보여주도록 ‘크리스털 리플렉션’ 공법을 적용한 스마트폰 뒷면이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