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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반 10여명에게 성적학대 당한 중학생 “교실이 악마소굴”

입력 | 2012-09-21 03:00:00

투신자살 기도




이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집단 괴롭힘과 성적 학대에 시달리던 대전의 한 중학생이 투신자살을 기도했다. 20일 대전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대전 D중 1학년 이모, 김모 군 등 2명은 3월부터 같은 반 급우 10여 명에게서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폭행은 쉬는 시간은 물론이고 수업시간에도 교사들의 눈을 피해 이뤄졌다. 피해자 이 군은 “쉬는 시간에 교실에 눕힌 뒤 마구 때리고 바지를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 군은 “10여 명이 둘러싼 뒤 성기를 잡고 강제로 자위행위를 시키기도 했다”고 했다. 김 군도 “연필로 성기를 찌르고 고환을 아프게 쥐는 등 성적 학대도 일삼았다”며 “교실이 악마의 소굴 같았다”고 말했다.

이 군은 6일 폭행을 견디다 못해 3층 화장실 창문에서 뛰어내리려다 다른 친구들의 만류를 받기도 했다. 이 군의 어머니는 “수시로 물건과 돈을 빼앗기기도 했으며 먹을 것을 사오라는 심부름도 수시로 시켰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6월 피해 학생 학부모의 신고로 조사에 나서 가해 학생 중 1명만을 전학 조치하는 데 그쳤다가 최근 폭행이 계속 이어지고 이 군의 자살소동이 일어나자 재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학교 등을 상대로 공식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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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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