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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대선 레이스]安캠프 ‘脫여의도’… 광화문에 둥지 튼다

입력 | 2012-09-21 03:00:00

‘새로운 정치’ 상징적 행보… 安재산 기부액 빼면 2200억
박선숙 前의원 민주 탈당… 선거총괄역으로 캠프 합류
후보비서실장에 조광희




안철수 대선후보가 캠프 사무실을 서울 여의도가 아닌 광화문에 낸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 만인 20일 안 후보 측은 광화문 인근의 한 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2개 층을 임차한 사무실은 760m²(약 230평) 규모로 브리핑룸, 기사송고실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안 후보 측 인사는 “처음부터 여의도에는 절대 사무실을 내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고 말했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기존 정치와 자신을 ‘과거’와 ‘미래’로 대별시켰던 만큼 ‘여의도 정치’와는 다른 정치를 하겠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가깝다는 점이나 그의 든든한 지원군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수시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있다.

유력 대선후보가 캠프를 여의도 밖에 두는 것은 이례적이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캠프 사무실을 둔 적이 있지만 본선이 아닌 경선 때였다.

안 후보가 예상외로 큰 캠프 사무실을 내는 것과 관련해 그의 재산 규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안 후보의 재산은 아직 공개된 적이 없지만 그가 보유한 안랩 주식 286만 주만 해도 20일 종가 기준(11만7300원)으로 약 3555억 원이다. 이 중 100만 주는 안철수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정했기 때문에 기부 절차가 마무리되면 재산은 약 2200억 원이 된다.

안 후보는 20일 박선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선거총괄역을 맡겼다. 박 전 의원은 대학 시절 고 김근태 전 의원과 인연을 맺었고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김대중(DJ) 정부에서 청와대의 첫 여성 대변인을 지낸 DJ맨이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환경부 차관을 지냈다. 올해 4·11총선에선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협상대표에 이어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아 선거를 이끌었다.

또 안 후보는 후보비서실장에 조광희 변호사, 공동대변인에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정연순 변호사, 부대변인에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 부장을 임명했다. 정치컨설팅 전문가인 김윤재 변호사도 캠프에 합류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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