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의 지구사/해나 벨튼 지음·강경이 옮김/243쪽·1만5000원·휴머니스트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milk’를 발음하는 법은? 정답은 ‘미역’이란다. ‘milk’는 ‘젖을 짜다’라는 뜻의 게르만어 ‘meolc’에서 나온 말이다. 따라서 이 책을 ‘우유의 지구사’로 읽으면 안 된다. 젖은 모든 포유류의 어미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밀크’를 ‘우유’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19세기 밀크의 산업화 때문이다. 자칭 ‘역사인류동물학’ 전문가인 저자가 우유, 아니 ‘밀크’의 세계사를 고소하게 써냈다. 감수를 맡은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한국 우유의 20세기사’를 덧붙였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