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 타선의 중심으로 떠오른 손아섭. 그의 시선은 이제 한국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손아섭은 “WBC에 출전한다면, 다르빗슈(텍사스)와도 겨뤄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동아DB
중학생 때 장외홈런 부산서 날렸었죠
하나부터 열까지 롤모델은 추신수 형
타석에서 배트 노려보는건 주문 걸기
춤 못추지만 롯데 우승땐 클럽댄스 OK!
롯데 손아섭(24)은 2012년 ‘거인타선의 얼굴’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어찌 보면 그에게 야구는 생활을 넘어 종교처럼 보인다. 솔직하면서도 정제된 화법은 그의 야구 스타일만큼이나 화려하면서도 정교하다. 손아섭의 친필 사인볼(맥스스포츠 제공)을 받을 질문 당첨자는 @ripkenjr2632, @MhTaiji, @enyang6419다.
- 휴대폰까지 정지시키면서 연습하는 모습 보고 야구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야구 안했더라면 공부도 잘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Choi_Gooooo)
“사실 공부는 진짜 못했어요. 어릴 때부터 한 곳에 앉아있는 것보다 뛰어다니는 걸 좋아했거든요. 야구든, 농구든 운동을 좋아해서 공부는 안했을 것 같네요. 휴대폰은 새 걸로 바꾸면서 정지를 풀었어요.”
“우연의 일치 같은데 남자 얼굴 중 소지섭이 제일 잘 생겼다고 생각해요. 내가 만약 연예인 얼굴을 갖는다면 소지섭인데, 이렇게 언급이 되니 기분은 좋네요.”
- 올해 들어 정말 잘 생겨진 것 같은데 빅뱅의 탑을 닮았다는 말이 아직도 놀리는 것 같은지 궁금하네요.(@backgu_woo)
“사실 탑 닮았다는 말은 지금도 놀리는 것처럼 들려요. 이목구비 자체가 정반대니까요. 전에는 선크림도 안 발랐는데 지금은 선크림, 스킨, 로션 열심히 바르고 피부과 관리도 받아요. 피부가 안 좋으니까 ‘화면에 나이 들어 보인다’는 그런 말을 주위에서 듣고, 매일 TV 나오다보니 관리할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산의 유명한 피부과 원장님을 소개받아서 1주일에 1번은 꼭 가요. 미백관리, 여드름 관리에 효과가 있더라고요. 원장님께 감사해요.(웃음)”
- 야구하면서 가장 힘이 되어준 사람은 누군가요?(@soojin0506)
- 만약 롯데가 우승한다면 하실 우승 세리머니 하나 정해주세요!(@Soys7)
“춤을 굉장히 못 춰서 한번도 공식석상에서 춤 춰본 적 없는데, 우승한다면 클럽 댄스를 한번 춰보고 싶어요. 관중들 앞에서요.”
- 수훈선수 인터뷰 할 때 자신의 응원가를 부른 적이 있는데 자신의 노래실력을 평가하자면?(@Soys7)
“그때 성의 없이 불러서 팬들이 노래를 못하는 줄 아는데, 일반사람 기준으로 치면 다들 잘한다고 해요. 술, 담배를 안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노래로 푸는 편이에요. 운동선수치고는 잘 하는 것 같아요.”
“진명호도 잘 추고, (황)재균이 형은 잘 추는 것 같은데 느끼한 면이 있고요.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많아요.(웃음) 그래도 나름 둘이 잘 춰요.”
- 끝내기 홈런과 끝내기 보살 중 어느 걸 더 하고 싶어요?(@merong_merong_)
“당연히 홈런인 것 같아요. 둘 다 팀을 이기게 하는 건데 이왕이면 개인성적에 보탬이 되고 연봉협상에 도움이 되니까. 끝내기 홈런을 치면 결승타와 홈런과 타점, 타율 등 모든 개인 성적이 오르니까요. 멋도 더 있잖아요.”
- 최희 아나운서와 단 한번뿐인 데이트와 한국시리즈 7차전 날짜가 겹치면 어디로 가실건가요?(@merong_merong_)
“고민할 것 없이 한국시리즈 7차전이죠. 아직도 최희 아나운서와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런 것 없고요. ‘데이트하고 싶다’, 그런 것도 아닌데 아직도 팬들은 언론에 비춰지는 것만 보니까…. 아나운서들은 다 예쁘세요.”
- 손아섭 선수에게 김현수란? 그리고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merong_merong_ )
“큰 자극제. 한국프로야구 왼손타자 중에는 최고라고 생각해요. 배우면서도 언젠가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유일한 선수죠. 롤 모델은 부산고 선배인 (추)신수 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너무 많아요.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열정이 정말로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비슷해요. 멋있고,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그런 작은 체구로도 살아남았다는 데 굉장히 남자로서, 야구선수로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좌타자, 같은 포지션, 체격도 비슷해요. 좋은 어깨까지도 닮고 싶은 부분이에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제가 원하는 야구선수 상이에요.”
- 타석에 설 때마다 배트를 딱 노려보고 자세를 잡는데 배트에 주문을 거는 건가요? 버릇인가요?(@enyang6419)
“주문을 거는 게 버릇인 거죠. 항상 저 자신한테 긍정적인 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자기최면처럼 자기한테 뭘 외치는 거죠. ‘할 수 있다’, ‘이겨내야 한다’, ‘나는 최고다’, 주문 외우는 게 효과가 있어서 버릇이 된 것 같아요.”
- 2013년 WBC 외야수로 뽑힐 가능성이 높은데 MLB, NPB 투수 중 대결해보고 싶은 투수 는 누군지요?(@MhTaiji)
“그렇게 봐주셔서 굉장히 영광스러운 것 같고요. 저 또한 그걸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큰 무대에서 많은 선수들의 실력을 보고 싶은데요. 나가게 되면 많은 투수들의 볼을 치고 싶은데, 일본은 누구나 치고 싶어 하는 다르빗슈(텍사스). 또 라쿠텐 다나카가 같은 1988년생 동갑이라서 꼭 한번 힘 대 힘으로 붙고 싶다고 TV 보며 생각했죠. 미국야구는 잘 모르는데, 누가 출전할지를 잘 모르잖아요. 나온다는 가정 하에 보자면 양키스 CC 사바시아의 볼을 쳐보고 싶어요.”
- 중학생 시절 구덕야구장에서 장외홈런을 친 것으로 기억하는데, 자세히 기억나나요?(@ripkenjr2632)
“기억나요. 전국대회 나가는 대회였어요. (당시 홈런 맞은) 사직중학교 투수가 이재곤이었고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 당시 첫 타석부터 4타석까지 전부 고의4구를 얻었어요. 1·2루서도 고의4구가 나왔었죠. 만루에서도 저한텐 스트라이크를 안 던졌어요. 그리고 마지막 타석 주자 1·2루서, 그때부터 워낙 초구를 좋아해서 벼르고 있었는데, 몸쪽 직구가 들어왔어요. 구덕구장 장외홈런인데 한참 더 멀리 갔어요. 엄청 이슈가 됐던 것 같아요. 비공식적으로 적어도 130m 이상 날아갔을 거예요. 부산에서 이름을 날리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프로팀 감독 자신 있어요”
● 30년뒤 나의 모습은?
“30년 후라면 기회가 된다면 프로야구팀 감독을 하고 싶어요. 야구선수로서의 꿈이고 목표이니까요. 제가 열심히, 성실히 야구하고 공부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기회는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해요. 자신 있고, 꼭 해보고 싶습니다.”
롯데 손아섭이 행운의 주인공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손아섭?
▲ 생년월일= 1988년 3월 18일
▲ 키·몸무게= 175cm·86kg(우투좌타)
▲ 출신교= 양정초∼개성중∼부산고
▲ 프로 경력= 2007신인드래프트 롯데 2차 4라운드(전체 29순위) 지명·입단
▲ 2012년 연봉= 1억3000만원
▲ 2012년 성적(23일 현재)= 124경기 472타수 146안타(타율 0.309) 4홈런 54타점 57득점 10도루
정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