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및 친인척 관계
육영수 추도식에 모인 남매들 2008년 8월 1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동생 근령 씨, 지만 씨, 지만 씨의 부인 서향희 씨(오른쪽부터)가 나란히 참석했다. 동아일보DB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23일 네거티브 대응을 위한 자체 검증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민주통합당도 박 후보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부인인 서 변호사의 행적을 타깃으로 집중 검증을 하고 있다.
○ 변호사업계의 마당발(?) 서향희
사건 수임실적과 함께 기업들의 고문변호사를 맡은 경력도 두드러진다. 2009년 서 변호사는 삼화저축은행과 고문계약을 했지만 2011년 이 저축은행의 신삼길 명예회장이 불법대출과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퇴출저지·구명로비 의혹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신 회장과 친분을 유지해온 박 회장과 고문변호사를 지낸 서 변호사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외에도 서 변호사는 코오롱과 LH의 법률고문을 맡는 등 지난해까지 다양한 공·사기업과 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 시기에 서 변호사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으로 직접 의원들을 만나러 온 것을 목격한 사람도 있다.
율사 출신의 한 전직 의원은 “서 변호사가 법률고문 자격으로 기업으로부터 과도한 금액을 받고 정관계에 부탁을 했거나 국회의원을 통해 재판부에 압력을 행사한 사례가 드러나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고 전했다.
활동 폭에 비해 경영 성과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개 변호사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서 변호사가 의욕적으로 활동을 많이 했지만 법무법인 주원에 있을 때 10억 원 정도 손해를 보는 등 경영 성과는 크지 않았다”면서 “사건 당사자들은 판검사를 보고 변호사를 선택하지 박 후보를 생각해 사건을 맡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 측도 “박 후보의 후광으로 덕을 보기보다는 ‘부담스럽다’면서 꺼리는 기업이 많았다”면서 “현재는 빚이 많고 몸과 마음이 지친 상황이라 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 신흥 주식부호(?) 박지만
EG는 1월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4일 거래소는 ‘현저한 주가급등’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청했지만 EG 측은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같은 달 16일 EG는 “시설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3만9750주를 처분하는 내용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회공시 답변 후 15일 이내엔 자기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어긴 것이다.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되면 벌점이 부과되며 벌점이 쌓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
그 외 박 후보의 친인척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은 가수 은지원 씨다. 은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누나 박귀희 씨의 손자로 박근혜 후보의 5촌 조카다. 최근 민주당 장병완 의원이 제기한 박 후보 친인척 주가 조작 의혹에서 눈길을 끈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과 부인 한유진 씨도 있다. 한 씨는 박 후보의 이복자매 박재옥 씨와 한병기 전 국회의원의 딸이다. 박 후보의 사촌오빠인 박준홍 전 친박연합 대표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공천 비리로 구속 기소됐다.
▽정치부=김기현 이재명 동정민 홍수영 최우열 기자
▽사회부=윤희각 전지성 박승헌 박희창 김태웅 기자
▽경제부=송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