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연합위원장 맡기로… 文, 脫계파 화합 행보文, 손학규 - 정세균에 지원 요청… 김두관과도 곧 회동
문 후보 측 관계자는 23일 “정 고문이 정책 부문인 ‘미래캠프’ 산하에서 남북문제를 다룰 남북경제연합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경제연합은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남북연합’에 앞서 경제 분야에서 통일로 나아가 ‘30-80시대(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8000만 명)’에 진입하겠다는 문 후보의 핵심 공약이다.
정 고문을 중용하는 것은 탈계파를 표방한 ‘용광로 선대위’ 구성 원칙의 일환으로 당내 통합 행보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정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했고, 정 고문은 즉각 수락했다고 한다. 정 고문은 2007년 4월 말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이던 문 후보가 배석한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나 열린우리당의 존폐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고, 이후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한편 민주당 비주류 의원 40여 명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승리, 민주당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밖으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의 전제 조건으로 ‘민주당 쇄신’을 제시했고, 안에서는 비주류를 중심으로 쇄신 요구가 분출되면서 문 후보가 안팎으로 쇄신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주류 그룹의 관심이 ‘인적 쇄신’으로 집중돼 있어 토론회에서는 ‘이(이해찬)-박(박지원)’ 투톱의 2선 후퇴론, 친노(친노무현) 핵심 그룹의 백의종군론 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