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즐라왓(JELAWAT)'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발생한 17호 태풍 즐라왓이 28일쯤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것 같다는 예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 즐라왓은 말레이시아의 잉어과 민물고기 이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즐라왓은 24일 오후 10시 현재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48m/s, 강풍반경 380㎞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세력을 키워 시속 12km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현재 진행방향대로라면 타이완을 거쳐 중국 남동부로 상륙한다.
기상청의 당초 예상도 그랬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태풍이 북북서진하고 있어 방향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진행 할 것으로 본 것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일본 기상청, 타이완 중앙기상국의 예측도 비슷하다. 28일 대만 앞바다에서 오른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어 한반도 혹은 일본을 향해 북상한다고 내다 본 것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29일 오후 3시 무렵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접어든다.
다만 태풍의 경로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7일은 돼야 정확한 경로 예측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덴빈·볼라벤·산바 등 최근 발생한 태풍 3개가 모두 한반도에 상륙해 큰 피해를 준 탓에 이번 즐라왓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