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太시장 성장세 발판 동반상승 기대
올 상반기 정유업계는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실적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세계 경제성장과 흐름을 같이하는 정유업종의 주식도 당연히 시장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이달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TB투자증권 강형석 연구원은 “올해 세계 석유 수요는 미국과 유럽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약 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태지역 국가의 성장세가 석유 수요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이 직접적인 수혜종목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정유업체 중 유일하게 자원탐사 및 확보 사업(E&P)을 진행하는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페루와 베트남 등에서 원유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세계 각 생산광구에서 우리나라가 8개월간 쓸 수 있는 5억 배럴가량의 원유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도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E&P사업은 안정적인 원유자산 확보와 사업다각화로 인한 위험 분산효과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맥투자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석유화학과 자원 탐사 등으로 고르게 분산돼 있고 현재 비정유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정유사인 S-Oil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대주주로 있다. 2분기에 국제유가 급락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주춤했지만 3분기에 유가 회복이 예상되며 손실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투자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41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경우 배당금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