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24일 5·16군사정변과 유신,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 등 과거사 문제를 사과한 데 대해 인혁당 피해자 유족 단체인 4·9통일평화재단은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마음에 없는 말로 사과했다”며 비판했다. 재단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의 진정성 없는 사과에 다시 한 번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박 후보는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지 말고 차라리 가만히 있어 달라”고 주장했다.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당한 고 우홍선 씨의 부인 강순희 씨(79)는 박 후보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혁당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나”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일을 언급하며 “처음부터 사과를 했다면 몰라도 지금은 궁지에 몰려서 누가 써준 글을 그대로 읽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