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대선기획단 합류… 1월 지도부 판박이 지적“安때문에 외부영입 난항”
이희호 여사 “민주 중심으로 당선돼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오른쪽)가 2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문 후보는 이날 대선기획단 기획위원인 노영민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하고, 공석이 된 기획위원에 이인영 의원을 선임했다. 박영선 의원, 김부겸 전 의원에 이어 이 의원까지 기획위원에 추가되면서 1·15 전당대회에서 선출됐던 전직 최고위원들이 전면에 서게 됐다. 이들과 함께 최고위원이던 문성근 전 대표대행은 캠프의 3개 축 중 하나인 ‘시민캠프’의 공동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15 전대 때 선출된 최고위원 5명 중 대선 캠프에서 빠진 사람은 현직 원내대표(박지원) 한 사람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인선을 두고 당내에선 “노무현 정부 시절 돌려 막기 인사가 생각난다”는 반응도 나온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로의 ‘김근태(GT)계 이탈’을 막는 데 급급해 이인영 의원을 중용하려다 보니 노 의원의 자리 이동이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노 의원은 닷새 전인 19일 기획위원에 임명됐었다.
우상호 대선기획단 공보단장은 “선수와 계파를 초월한 능력 위주의 ‘용광로 선대위’의 면모를 보여 준다”고 했다. 하지만 외부 인사 발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 캠프가 있어 외부 인사 영입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비당권파가 이날 개최한 당 쇄신 토론회에서는 문 후보에게 근본적인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장병완 의원은 “호남이라고 문 후보를 무조건 지지할 것이란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경고했고, 김동철 의원은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수용하겠다는 발상의 대전환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