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탈춤페스티벌 28일 개막伊-러-멕시코 등 해외 11개팀, 국내 무형문화재 12개팀 참가
안동시 제공
전통과 미래를 탈 속에 녹여 내는 올해 축제에는 외국 11개 공연단과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12개 공연단이 참가해 100여 개의 탈춤세상을 펼친다. 개성 넘치는 각국의 탈춤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겹다. 남미의 열정적인 힘을 보여 주는 멕시코, 탈 축제가 활발한 이탈리아, 젊은이의 호응이 높은 러시아 등 11개 나라 공연단이 무대에 오른다.
현대탈춤공연은 지난해보다 횟수가 크게 늘었다. 탈을 쓰고 펼치는 발레와 민속무용, 패션쇼, 뮤지컬 같은 새로운 기획공연도 마련한다. 관람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탈춤을 즐길 수 있다. 설화에 나오는 도깨비부터 현대 영화 주인공 뱀파이어까지 다양한 탈 주인공을 만나는 것도 이색 경험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탈을 만들어 탈춤 퍼레이드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안동탈춤축제는 하회탈놀이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1997년부터 시작됐다. 매년 100만 명가량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의 탈 잔치다.
권두현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사무처장(46)은 “탈은 얼굴을 가리지만 내면은 오히려 솔직하게 드러내는 독특한 역할을 해 묘한 해방감을 준다”며 “탈춤과 함께 마음껏 가을을 느끼는 큰 마당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